그런데 끊임없이 교육행정기관의 고위직에서 비리와 금품수수가 터져 나오는 것은 우리 교육계의 수치이며, 더욱이 인천교육청의 부끄러움이다. 자질 미달의 부도덕한 교육행정 책임자들이 아직 교육행정 정책 결정자로 많이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학부형으로부터 커피 한 잔 인사도 있을 수 없는 맑은 학교 현장을 위에서부터 흐려놓고 있다.
인사권에 따라 불이익을 우려해 입 다물고 있는 많은 선생님과 교육행정 공무원이 이런저런 불편한 질문에 자리를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리 관련 교육자를 퇴출시키지 않고는 교육을 바로 세우기 어렵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 교육현장에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가 위에서부터 보고 배우는 선생님에게 덮쳐 내려올 때, 아무리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도 정말 믿을까?
같은 코드 같은 이념을 지닌 부적절한 인사로 공모교장·초빙교장이 임용되고, 장차 교장으로 자리를 갈아 탈 중요한 교육정책 결정자인 장학관, 연구관이 그러할 진대…. 더욱이 이들이 머지않아 교장으로 경력을 쌓아 초·중등 교육의 핵심 학교장으로 자리바꿈할 때 전체 교육계에 미칠 파장은 대단할 것이다.
잘 가르치고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할 교육현장이 보이지 않는 계열·계파 교장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교장 줄서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비리로 얼룩져 옥고를 치른 전임 교육감이 특정지역·특정학교 인사로 학교와 교육행정직이 불편했다면 이젠 이념코드에 따른 비리와 편파인사가 교육 현장에 나타날까 두렵다.
사소한 학용품 납품이나 소규모 보수 학교공사 그리고 학교 현안사업비 교부에까지 영향을 줬던 전례에 비춰 이젠 이념에 치우친 평등주의에 따라, 같이 경쟁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는 교육 현장이 될까 두렵다.
이제까지 교육정책은 교육의 양은 줄지 않고 메뉴만 바꾸었다면 진보교육 정책에서는 교육의 양을 줄이고 메뉴까지 줄여서 공교육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저버릴까 걱정된다. 방학이 끝나면 잘 사는 집 아이와 못 사는 집 아이의 학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 공백은 방과 후 학습에서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는 냉혹한 실력주의로 공교육에서 학력과 사람다운 인성을 가르쳐주는 것이 학부모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학교와 선생님이 열심히 잘 가르치고 윗사람에게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도덕성을 세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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