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소화기내과 간클리닉 김영석<사진> 교수팀(김상균·유정주 교수)이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암 예측에 유용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간섬유화 진행은 간의 탄성을 떨어뜨리고 간내 혈류 흐름을 저하시켜 결국 간경변이나 간암을 일으킨다. 따라서 간섬유화 여부 및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판별하는 것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판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현재까지 간섬유화를 측정하는 가장 유용한 검사로 간조직 검사가 널리 이용됐으나 피부 및 조직 절개가 동반되는 침습적인 검사라 환자에게 불안감과 통증을 유발하고, 드물지만 중대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비침습적이면서 보다 정확하게 간섬유화를 측정하는 방법이 연구됐고, 최근에는 간이 위치한 우측 옆구리에 검사기를 갖다 대고 초음파를 발사해 반사신호를 감지함으로써 간의 지방 함량과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간섬유화 스캔 검사는 별도의 준비 없이 바로 검사할 수 있고, 검사 시 통증과 검사 후 부작용이 전혀 없다.

김영석 교수팀은 최근 다기관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간조직 검사와 동일하게 간암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간섬유화 스캔 결과가 간섬유화 정도뿐만 아니라 간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입증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항바이러스제 복용 중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와 간조직 검사의 간암 발생 예측도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메디슨」에 게재됐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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