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삼 단장의 사임 이후 공석이었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신임 단장으로 염경엽(48·사진)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선임됐다.

17일 SK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가졌음은 물론 SK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신임 단장 적임자를 물색했고, 염 전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SK는 지난해 12월 염 전 감독을 처음 만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을 시도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고사 의지를 피력했다. SK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염 전 감독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최종 확정돼 현지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류준열 SK 대표이사 역시 미국으로 향했다. 결국 류 대표가 미국에서 설득에 성공, 최종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SK가 염 전 감독을 삼고초려를 해 가면서 설득한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프로야구 사령탑 출신인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에 연착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최적의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염 신임 단장은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1년 초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0.195의 성적을 거뒀다. 선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한 그는 이후 현대 운영팀 과장·수비코치, LG 트윈스 운영팀장 등을 거쳐 2012년 넥센 주루코치로 입단하며 히어로즈 구단과 인연을 맺었다. 그해 김시진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고, 염 단장은 뒤를 이어 2013년부터 넥센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첫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염 다장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향후 행보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SK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많았지만 결국 단장으로 SK에 합류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