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위험이 높은 건조한 겨울철이다. 설 명절이 다가왔다. 그토록 화재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경고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전통 재래시장에서의 화재 발생이다. 명절 연휴 동안에는 상당수 점포들은 휴업을 한다. 전통시장 내에서는 난방과 조리,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갖춘 냉장시설물 등을 위한 LPG통과 전기시설들이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상태로 방치되기가 일쑤다.

얼마 전 대구 서문시장 화재, 여수 수산시장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통시장에서의 화재예방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 상당수의 전통시장들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들이 소방당국의 소방안전 점검을 받고는 있으나 여전히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내 전통시장에서 화재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재 위험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만도 18건에 달한다. 하지만 도내 전통시장들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방도로조차 확보하지 않았거나 화기 위험물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상당수의 전통시장에서 LPG통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고 전열기구들과 연결된 전선들은 피복이 벗겨진 채 시장 바닥에 뒤엉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들이 현대화시설을 앞당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노후된 전통시장들이 많다. 이런 시장들은 화재 발생으로부터의 안전을 담보하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에서의 전기시설, 소방 진입로 등 보다 철저한 소방안전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 소화기 한 대의 비치가 소방차의 출동을 막고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화재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 정도가 크다. 귀중한 생명과 재산의 손실을 가져 온다. 화재는 발생 후 사후 원인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주의태만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설 점검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상인 각자와 시민들의 화재예방에 대한 의식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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