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T. R. Club/동서문화사/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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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을 다룬 책들이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책들의 성격은 세 가지로 갈린다. 트럼프를 개혁자로서 찬양하는 부류, 반대로 트럼프를 히틀러에 맞먹는 독재자로 비판하는 부류, 허풍쟁이 부동산업자로 비하하는 부류, 이렇게 말이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중 하나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소개한 책으로 가장 객관적이라는 평이다. 트럼프 전 작품들을 비롯, 영국·미국·프랑스·일본 등에서 출간된 책들을 전부 모아 강석승 박사와 그의 제자들이 풀어냈기 때문이다.

통일부 정보분석본부 정세분석팀장을 지내고 인천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강석승 동북아교육문화진흥원장이 온갖 자료들을 긴급 입수·분석해 이 책을 쓴 이유는 뭘까? 억만장자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이 결코 많지 않은 가운데 오는 20일 그의 대통령 취임식 이후 세계는 급변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강 박사는 머리글 ‘트럼프 대통령 회오리바람 불어치고 있다’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격변이 몰아칠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와 세계가 어떻게 될지 헤아리기에 앞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할 때이다. 한국은 국가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세계 질서 변화에 아무런 대책 없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외교·안보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펙트 스톰’이 몰아칠 것에 대비해 정부와 정치권의 모든 주체가 다툼을 멈추고 애국으로 합심해 치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이렇듯 저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한국 경제와 안보 문제이다.

트럼프가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지만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미국제일주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가 우려하는 트럼프 리스크 가운데 닥쳐올 가능성이 높은 것은 먼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로, 두 나라 사이에 낀 한국에 다가올 충격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안보 문제도 마찬가지다. 주한미군 비용 부담 문제와 연결돼 한국의 핵 보유 이슈 등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머리가 지끈지끈한 내용들만 있는 건 아니다. 흥미로운 글들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을 다각도로 분석한 글 중 그의 인간관계관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트럼프는 형식적인 친구와는 차라리 연을 끊으라고 말한다. 쓸데없이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친구 등과는 최대한 빨리 연을 끊는 게 좋다는 뜻이다. 쓸데없이 힘을 들이는 것보다 연을 끊는 게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도시 인천
박해천·전현우 등/마티/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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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인구를 돌파한 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담겨져 있는 책 「확장도시 인천」이 최근 출간됐다.

인천문화재단이 추진한 여러 가지 리서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인천은 누구의 도시인가’를 다루고 있다. 경인선과 인천 발전의 역사적 관계, 아파트 가격 변동과 중산층 형성의 상관관계 등이 주요 내용 중 하나이다. 분량은 408쪽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인천에 충남과 호남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성장·팽창해 나갔다는 사실, 연수구의 경우 토박이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 등 인천시민들도 잘 모를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왜 양말은 항상 한 짝만 없어질까?
댄 애리얼리/사회평론/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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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대학교 댄 애리얼리(Dan Ariely)교수가 쓴 생활 심리학 저서이다.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숨어 있는 비합리성을 탐구해 왔던 그가 한 신문에 연재한 상담 칼럼을 묶어 펴낸 책으로, 독자들의 시시콜콜한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담고 있다.

‘뷔페에서 본전을 뽑는 방법’, ‘좋은 소식을 먼저 들을까? 나쁜 소식을 먼저 들을까?’, ‘화장실에서 몇 번째 칸이 가장 깨끗할까’, ‘승진할 수 없는 직장을 옮겨야 할까?’, ‘페이스북에는 왜 싫다는 의사 표시가 없을까?’ 등등 정말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상적 고민의 합리적인 해답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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