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새빛도시 개발사업지구 내 토지 분양이 2월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검단새빛도시는 인천 서북부 개발의 핵심지로 기대가 컸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10년째 밑그림만 그려져 왔을 뿐, 앵커시설 유치가 번번이 무산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보니 사업 규모도 늘고 줄기를 반복해 왔다. 이제 겨우 개발사업이 재개됐지만 현재까지 핵심 앵커시설이 전무한 탓에 아파트만 들어선 신도시로 우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 성공을 우려하는 시선 또한 적지 않다. 인천시는 그동안 핵심 앵커시설로 중앙대 인천캠퍼스 및 캠퍼스타운 건립을 추진했으나 투자자가 없어 백지화 수순을 밟았고, 이후 지난해까지 지난 2년여 동안 스마트시티 유치에 온 힘을 쏟았으나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 11월 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 부랴부랴 ‘인천의 미래를 선도할 새빛테크노밸리 구축’과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 에코 힐링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예전에 나왔던 계획을 나열하거나 구체적인 세부 계획 없이 큰 틀만 제시하는 ‘뜬구름 잡기’식이라는 지적이 많다. 새빛테크노밸리는 인근에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판교·용인·동탄·광교·일산 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단지가 넘쳐나고, 여기에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버티고 있어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

에코힐링도시 건설 역시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경인아라뱃길 주변 수변공간 개발이 선행돼야 하나 사업성 확보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넘어야 할 산 또한 많다. 여기에 검단스마트시티 조성 무산으로 1천억 원이 넘는 금융이자 발생까지 더해져 사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 검단을 인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희망의 끈마저 놓을 수는 없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대규모 교통망 구축이 계획돼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으며, 주변 확장성이 충분한 만큼 어떤 그림을 그릴지에 대한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핵심 앵커시설을 찾는 일에 시와 관련기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10년 동안 좌절과 실망감을 딛고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개발사업이다. 신생도시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긴 안목으로 접근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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