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복싱 선수들의 기량에 깜짝 놀랐습니다.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인천과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인천시청 복싱팀과 합동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동 팅지앙(Dong Tingjiang·57)중국 광둥(廣東)성 복싱팀 총감독이자 중국 국가대표 복싱팀 부총감독이 인천 복싱에 대해 호평을 했다.

"인천과 광저우 복싱팀의 공통점은 중·경량급 경쟁력인데, 이번에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동 감독은 특히 ‘한국 복싱 남녀 간판’ 신종훈과 오연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신종훈과 오연지는 대단한 선수들이며,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면서도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몇 차례 연습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펀치도 좋고 스피드가 남달랐다. 거기다 정신력까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오범석(인하대)에 대해서도 "신종훈보다 많이 어린 선수라고 알고 있는데 복싱에 대한 센스가 남다르고, 앞으로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하다"고 호평했다.

동 감독은 조심스럽게 한국 복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중국 복싱은 세계 복싱계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고자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 덜 예민한 것 같다"며 지난해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 등 점차 세계 무대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 복싱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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