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가구연합회와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원들이 18일 수원시 원천동 현대리바트 공사 현장 앞에서 대형 가구매장 입점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가구연합회와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원들이 18일 수원시 원천동 현대리바트 공사 현장 앞에서 대형 가구매장 입점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지역 상권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물러나라!"

18일 오전 10시, 대형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의 입점이 예고된 수원시 원천동 603-4 일원에 가칭 ‘리바트스타일숍 수원점’을 향한 수원 상인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하 4℃의 날씨로 입김이 절로 나왔지만 수원시가구연합회와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원 등 200여 명은 가게 문을 닫고 집회장에서 붉은 띠를 두르고 피켓을 높였다.

집회는 지난 16일 ‘수원시상인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현대리바트 측 관계자들이 지역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자 열리게 됐다. 수원시상인회에 따르면 당시 현대리바트 측에서는 수원시상인회가 요구하는 상생조건이 아닌 입장 표명 수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세 상인 무시하는 현대리바트는 철수하라’, ‘영세 상인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대리바트의 수원점 입점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현대리바트의 경영이념 중 하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 주는 회사’더라"며 "그런 회사가 지역 상인들의 코 묻은 돈을 빼앗으려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상인연합회는 2월 초 용인에 위치한 현대리바트 본사에서도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며, 간헐적으로 계속 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이미 롯데몰과 AK백화점 등이 들어오며 수원시 전체 상인들의 상권이 심각하게 무너진 바 있다"며 "피해대책을 세워 달라는 요구에도 현대리바트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리바트 대표가 협상에 참석하지도 않는 등 수원시 상인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장소에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5월부터 총면적 4천44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신규 매장 조성공사를 진행 중으로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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