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후보지 발표가 지연되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성 지역 주민들의 찬반 여론이 나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화성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10여 명은 18일 수원시청을 방문해 도태호 제2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화성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군공항 유치가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화성 화옹지구 일대 주민들은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군공항이 이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속한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 ▶유치위원회 활동 지원 및 사업 추진 시 주민 의견 반영 ▶이전계획 및 지원사업 등 정확한 정보 제공 등을 건의했다.

도 부시장은 "화성시가 군공항 이전 관련 논의 자체를 거부해 매우 아쉽다. 국방부가 하루빨리 이전후보지를 발표해야 군공항 이전이 진전될 수 있다"며 "예비 이전후보지가 발표되면 각계각층과 소통하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군공항이전반대 화성범시민대책위 등 50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결사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군공항 이전사업은 국가사업이 아니다. 수원시의 이전 건의로 시작된 사업에 불과하다"며 "국방부가 공식 의견을 밝힌 대로 이를 유치하겠다고 희망하는 지자체가 없으면 더 이상의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성시는 지자체 협의회 참석을 끝까지 거부했다. 이는 강력한 거부 의사의 표명"이라며 "국방부가 섣불리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으면 거대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국방부는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수원시는 2014년 3월 국방부에 수원 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해 국방부는 2015년 6월 군공항 이전을 최종 승인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이전후보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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