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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석 수원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정유년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명절이 돼야 하겠지만, 오히려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경기남부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명절 연휴 중 가정폭력 신고는 평일에 비해 하루 평균 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증후군’,‘시월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명절 기간에 가족관계가 악화되고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유로는 연휴 동안 계속되는 음주, 시댁방문, 제사음식, 부모부양, 형제 간 재산분할 등이 있다.

 경찰은 연말연시 민생안정 특별치안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가정폭력 위기 여성 보호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가정의 신속한 초동조치는 물론, 신고된 가정 중 재발이 우려되는 고위험 가정은 담당자가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필자는 수원남부서에서 1년 6개월간 가정폭력 피해자 사후 관리를 담당하며 부부 간, 부모 자식 간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폭행과 학대를 당하고도 가족이기에 처벌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이처럼 가정폭력은 경찰의 강력한 처벌이 능사가 아니며, 사회적 인식전환과 이웃의 따뜻한 관심으로 예방하고 보듬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된다.

 경찰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 접근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임시조치, 가해자에게 전과기록을 남기지 않고 가정폭력 재발방지 교육 등의 보호처분을 내리는 가정보호사건, 보복을 두려워 하는 피해자를 위해 신변보호 등 피해자를 위한 여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 설 명절에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화목하고 웃음이 가득차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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