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The King)
134분/드라마/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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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18일) 개봉한 영화 ‘더 킹’이 비슷비슷한 작품성의 ‘공조’를 누른 이유는 뭘까? 18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 기준으로 두 배 차이(더 킹 41% vs 공조 21%)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한 점이나 짜임새 있는 전개 등이 모두 공통점으로 관객들의 평가도 좋다. 현빈·유해진·김주혁 등이 출연한 영화 ‘공조’는 남북한 형사의 공조 수사를 다룬 작품이고, ‘더 킹’은 이와 버금가는 스타 조인성·정우성·김아중·류준열 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대사를 다룬다.

 한 가지 차이점이 흥행 실적을 갈랐다는 평가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한 검사가 권력을 잡기 위해 펼치는 과정을 담은 ‘더 킹’이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한 현재 시국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샐러리맨 검사가 아닌 무소불위 권력자가 되고 싶어 하는 박태수(조인성 분), 차기 검사장이 유력한 대한민국 권력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전략3부의 핵심 인물이자 권력 앞에서는 순종적인 검사 양동철(배성우), 박태수를 돕는 조직폭력단 들개파의 2인자 최두일(류준열)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박태수가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남자들의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현대사와 겹쳐진다. 1980년대 고등학생 시절부터 2010년대 성공가도를 달리던 화려한 시절까지 30여 년의 박태수 성장기가 한국 현대사와 겹쳐지며 묘한 여운을 주는 게 특징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독특한 영상미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영상미를 강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아나몰픽 렌즈(Anamolphic Lens)를 활용했기 때문이란다. 웅장한 와이드 영상과 몽환적인 빈티지 화면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영화감독의 설명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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