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의 기능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인근 아암물류2단지와 거리가 멀고 주거·상업시설과 맞물려 민원 소지가 있는데다, 여객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과 주차장 등이 턱없이 부족해 서둘러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IPA 주관으로 19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중 카페리 9개 사 대표자 및 실무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카페리 선사들은 신국제여객부두 운영과 관련해 IPA가 추진하는 부두 밖 ODCY(Off-dock Container Yard) 예정지인 아암물류2단지는 거리가 멀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인근 주거· 상업시설과도 맞물려 민원 소지가 많아 부두 내(ON DOCK) 야적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대 카페리가 2~3척까지 입항(승객 3천여 명)할 경우와 성수기를 대비해 셔틀버스 운영과 주차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IPA는 개선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출국장과 수화물 처리 동선이 승객에 맞춰 설계돼야 하는데 선사 측과 사전 협의 없이 계획됐고, 각 선사의 스케줄과 선박·화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연락교 및 함선 등의 적재 하중이 설계된 부분을 지적하고 전반적으로 재검토에 한목소리를 냈다.

선사들은 카페리에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는 점을 들어 터미널 면세점 시설 부분을 승객들의 편의사설 등 타 용도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IPA 관계자는 "기존 설계는 정부가 요구하는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규정 및 기준에 부합된 것이다"라며 "수정이 가능한 부분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 컨테이너를 취급하게 될 Off-dock에 대해서는 "가능한 부두 인근에 80만~1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의 효율적 운영 방안 수립을 위해 선사 및 하역사 등 관련 업·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개별 선사·하역사 등의 의견을 계속 수렴할 계획이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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