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선수들 간 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가며 기량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14일부터 태국 부리람에서 오전·오후·야간 등 하루 3~4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개개인의 지구력, 체력 증진을 비롯해 전체적인 팀 전술과 새로운 세트피스 전술을 개발하고 몸에 익히는 등 다양하고 알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기형 인천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인천의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감독의 예고대로 하루하루 훈련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몸은 점점 녹초가 되고 있다. 부주장 문선민은 "처음 태국에 왔을 때 밝기만 했던 선수들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고 있다. 훈련 자체가 그야말로 죽음의 레이스와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여전히 밝다. 자발 참여라는 전제가 달린 새벽 훈련에도 많은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나오고 있으며, 김보섭·명성준 등 신인들은 물론 김경민·김도혁 등 선참들까지 새벽부터 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주전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매 경기마다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엔트리를 결정할 것이며, 팀에 잘 녹아드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표했다. 주장 김도혁은 "팀원들 모두가 힘든 와중에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일념으로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착실하게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당당히 인사드릴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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