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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 차병원 의료복합타운 조감도. /기호일보 DB
인천시민들을 위한 복합의료타운이 신·원도심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청라의료타운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주안의료타운은 대상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50% 마무리돼 순항하고 있다.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남구 등에 따르면 애초 청라의료타운은 지난해 12월까지 ㈜청라헬스케어(차병원그룹)와 사업이행협약(MOA)을 맺기로 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반면 주안의료타운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한국감정원에서 감정평가(감평액 460억 원)를 마친 뒤부터 주민 보상(57필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남구는 상반기 내 보상, 올해 안 주안초등학교 이전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청라의료타운은 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용지 2블록 약 26만㎡에 총 사업비 1조5천억 원을 들여 의료전문병원, 전문의과대학, 오피스텔, 메디텔, 노인복지시설 등 의료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차병원그룹은 종합병원 3개소, 여성병원 3개소, 수익형 의료기관 3개소, 계열사 12개소, 연구소 7개소를 조성해 9천500억 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11월 차헬스케어 8억 원, 홍콩의 한 투자법인 1억 원을 각각 투자해 외국인투자법인으로 전환했지만 차병원그룹 차움의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무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으로 차병원과 MOA를 체결하지 않은 사실 외에 다른 내용을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전했다.

인천경제청이 차병원그룹을 대체할 만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면 청라의료타운은 이대로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주안의료타운은 남구와 서울여성병원이 힘을 모아 주안초 일원 2만4천440㎡에 총 5천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종합병원(700~1천 병상 규모), 오피스텔, 상업·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서는 ‘랜드마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초기 전직 시 도시재생과장이 서울여성병원 측 책임자를 맡아 특혜 의혹이 일었지만 구와 서울여성병원의 주안2·4동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남구 관계자는 "2018년 주안의료타운 관련 건축 인허가를 받는 등 현재 서울여성병원 자리인 미추8구역과 도시개발1구역 관계자들과 협의해 원도심 주민들의 의료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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