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음란 사이트 운영자 A(38)씨 등 형제 2명이 구속된 1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관계자들이 관련 압수품을 살펴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음란 사이트 운영자 A(38)씨 등 형제 2명이 구속된 1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관계자들이 관련 압수품을 살펴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성매매 알선을 목적으로 한 회원 수 25만 명 규모의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챙긴 형제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A(38)씨와 그의 둘째 형(41)을 구속하고, 성매매 업주 B(36)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필리핀에 체류 중인 A씨의 첫째 형(42) 등 공범 검거에 나서는 한편, 범행계좌 잔액과 오피스텔 임대보증금 2억4천만 원을 기소 전 몰수 보전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형제는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란 동영상을 올려 회원을 모집한 뒤 성매매업소 홍보물을 게재하는 수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피스텔 성매매업소, 휴게텔, 안마시술소 등 전국 1천300여 곳의 성매매업소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월 30만∼40만 원을 받아 78억여 원을 챙겼다.

주범인 A씨는 친형들과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A씨는 사이트 개설 및 관리, 둘째 형은 수익금 인출, 그리고 아직 검거되지 않은 첫째 형은 일본인 명의 계좌와 대포폰을 제공하는 식이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는 회원 수가 25만여 명, 하루 방문자가 8만여 명에 달했다. 회원들은 자신이 다녀온 성매매업소 이용 후기를 쓰거나 댓글을 달고, 음란물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A씨는 활동 내역에 따라 ‘훈련병’, ‘대장’, ‘장관’, ‘국무총리’ 등 31가지 계급을 순서대로 부여하고, 우수 회원을 선정해 일명 ‘원가권’이라는 5만 원 상당의 성매매업소 할인쿠폰을 지급했다. A씨는 범죄수익금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월세 800만 원의 357㎡짜리 오피스텔에 살면서 4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를 끄는 등 호화 생활을 해 왔다.

경찰은 A씨의 차량과 1억3천만 원 상당의 시계 3점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해당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에는 다른 이가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