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던 지난해, 그는 임기 끝에 한국으로의 귀국을 선포하며 사실상 유력 대선주자 후보에 올랐다.

19일 반 전 총장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귀국 인사를 한 것이다. 현재 'MB 만난 반기문'의 의도와 오고갔던 대화 등이 주목받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찾아갔고, 이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도 만났다.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은 확실한 '한 방'을 놓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중이다. 하루가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대선 행로가 뚜렷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이날 MB 만난 반기문 전 총장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약 30분간 진행되었고 두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독대로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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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만난 반기문

반기문 전 총장의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은, 친이계 의원들의 일부가 현재 반 전 총장 캠프에 참여 중이라는 것과 맞물리며 예의주시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반기문 전 총장의 발빠른 대선행보와 그의 결심 또 지난해 대선에 대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번복 등이 모두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제기되어 왔던 '반기문 카드'는 크게 주목받았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당시 여야 정치권 모두 긍정적인 카드라고 여기는 듯 했다. 반기문이라는 존재가 여권의 보수성을 희석시킬 수 있으며, 지역주의적 색깔도 없기에 확장력도 높은 편이라는 편이었다.

그러나 당시 반기문 전 총장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루머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또 신흥종교 신천지의 영상 홍보물에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CBS 측은 해당 자료를 공개했고, 여기서 신천지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김남희 대표와 사이좋게 나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평화의 날 행사에 참석한 IWPG(신천지 관련 단체) 김남희 대표와 우연찮게 찍은 사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며 네거티브 공세라 일축했다.

이에 대해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김남희 대표는 유엔의 초청으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며 "누구의 초청으로 참여했겠나. 반기문 총장이 잘 알 것이다. 유엔 행사에 왜 김남희 대표가 초청받아 참석했는지 정확히 밝히면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기문 전 총장 캠프 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실제로 초기 캠프 구성원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는 것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20일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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