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구하고,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삼국지는 풍성한 얘기를 수없이 들려준다. 가히 인재박물관이라 할지라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관우의 복수전으로 유비가 강동의 손권 진영을 침입했을 때 조자(趙咨)라는 인물이 구원을 요청하려고 조비에게 갔다. 조비가 그의 인품에 반해 물었다. "손권 진영에는 대부와 같은 인재가 몇이나 있소?" 조자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총명하고 뛰어난 자가 80∼90명 정도는 되며 저처럼 재능이 부족하지만 나라를 위해 노력하는 정도의 인물은 수레에 싣고 말(斗)로 퍼 담을 만큼 그 수효가 헤아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조비가 감탄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 가도 자기 임금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使於四方 不辱君命)는 옛 말이 있으니 바로 그대를 두고 한 말 같도다" 인구가 500만 남짓했던 1천800년 전의 손권 진영에도 인재가 거재두량이었는데 오늘날 5천만 대한민국 최고 권부에서 일했던 그 인재(?)들이 어찌 이 모양인지 답답한 현실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