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천 연고 남녀팀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최근 3연승으로 리그 후반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4라운드가 종료된 22일 현재 대한항공은 17승7패(승점 49점)로 2위 현대캐피탈(15승9패, 승점 43점)에 2게임 차로 앞서고 있고, 여자부 흥국생명 역시 15승5패(43점)로 2위 IBK기업은행(11승9패, 승점 36점)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두 팀은 남은 5·6라운드를 그동안 펼쳐왔던 대로만 해 준다면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챔피언까지 바라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현대캐피탈을 바짝 뒤쫓는 2위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 12일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승점 3점을 따내면서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남자부 선두 자리는 살얼음판이다. 대한항공은 17일 현대캐피탈전과 20일 OK저축은행전에서 각각 승점 3점씩을 추가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관건은 ‘집중력’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방심하는 순간 곧바로 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20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토종 주포 이재영(21)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값진 승점 2점을 얻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문제는 에이스 이재영의 부상이다.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이재영은 21일 오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고 왼쪽 발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는 약 2주가 소요된다는 소견이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남녀 전체 최고 득표를 기록한 이재영은 올스타전에 불참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빨리 회복해 코트에 복귀해야만 시즌을 후회 없이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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