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천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 일을 고민하고 당장 실행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인천상공회의소 역시 민간 차원에서 지역경제에 맞는 어젠다를 제시하고, 인천 주요 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입안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천상의 이창훈 경제산업부장은 "2016년은 국내외로 예기치 못한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은 해"라고 회고했다.

연초에는 중국 경제 불안, 국제유가 하락, 미 연준 금리 인상 시기 불확실 등이 한국 경제를 긴장시켰고 이후 브렉시트, 미국 대통령선거, 국내 정치 상황 등이 불안 요인으로 가세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소비심리와 직결되는 소매유통업은 더 불안하다.

인천상의가 진행한 ‘2017년 1분기 인천 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실사지수는 이전보다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이 부장은 "경제상황 불안으로 소비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금융·외환시장도 출렁였다"며 "특히 소매유통업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청탁금지법 시행까지 겹쳐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호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천경제가 가진 제조업 경쟁력 약화, 영세화, 열악한 고용구조 등의 문제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한편, 항만·공항 등 인천만의 강점을 키워 경제 활성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인천은 지난해 경제 불안 속에서도 반도체, 바이오기업 매출 증대의 영향으로 수출이 14% 이상 증가하며 국내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선방했다.

이 부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하고 소통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돕고 기업들의 목소리가 관련 기관에 반영되도록 기업 애로 해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인천상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천상의는 시,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어젠다 워킹 그룹을 조직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장은 "그동안 쌓아온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 기업들이 중국 등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도록 통상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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