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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 호수공원·동구 배다리 헌책방 골목 한미서점·인천종합관광안내소 포토존·송도 경원재(왼쪽부터).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매년 설 명절이면 인천시민은 갈 곳이 없다고 푸념한다. 올해는 다를 것 같다. 지역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연휴기간 인천 전역에서 출몰한다는 ‘도깨비’를 불러보면 어떨까. ‘도깨비 신드롬’으로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드라마 ‘도깨비’가 그것이다. 최근 종영된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드라마의 인기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민들 입장에서는 마치 드라마에 나온 배우가 된 느낌도 받았다. 드라마 배경에 인천의 낯익은 모습이 자주 나와서 그렇다. 설 연휴기간 도깨비를 소환하고자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을 것 같다. 인천시민들도 이 여행에 동승하자.

때마침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이하 공사)도 드라마 촬영지와 주변 맛집을 엮은 ‘인천 도깨비 여행 테마 코스’를 내놨다. ‘원조 도깨비 코스’와 ‘웰니스 도깨비 코스’, ‘로맨틱 도깨비 코스’ 등이다. 공사는 세 가지 테마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원조 도깨비 코스’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끼리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걷기 좋은 코스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꾸며져 부모가 자녀에게 인천의 과거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인천의 옛 모습을 이야기로 엮어 들려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동구 배다리 헌책방 골목과 송현근린공원, 중구 자유공원과 제물포구락부 등 원도심 촬영지와 중구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웰니스 도깨비 코스’는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웰니스(wellness)’란 단어가 품고 있는 ‘웰빙(well-being)’, ‘건강(fitness)’ 그리고 ‘행복(happiness)’을 담은 코스다. 이 코스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에 주안점을 뒀다. 메타세쿼이아길이 멋진 서구 수도권매립지와 청라호수공원,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등 서구 지역을 둘러보는 코스다.

‘로맨틱 도깨비 코스’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다정한 시간을 보낸 송도국제도시 내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과 센트럴파크, NEAT타워와 함께 도깨비 포토존이 설치된 인천종합관광안내소 등 송도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코스다.

공사는 스토리텔링 여행에 즐거움을 한껏 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도깨비 포토존과 도깨비 엽서, 도깨비 SNS 인증샷 이벤트 등이다.

도깨비 촬영지를 활용해 포토존에서 도깨비 검과 여주인공 교복, 저승사자 모자 등의 의상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엽서 이벤트는 송도·인천역·월미도 등 인천관광안내소 3곳과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소환하고 싶은 내 마음속 도깨비’에게 엽서를 보내면 30일 후 우편 발송해 주는 느린 우체통 서비스다.

SNS 인증샷 이벤트는 인천 도깨비 여행 추천 코스와 포토존·엽서 이벤트 등의 참여 모습을 SNS에 올리거나 공유하면 경품을 받는 온라인 프로모션이다.

국내 최고의 한옥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도 둘만의 도깨비 계약서를 작성하는 ‘도깨비 패키지(숙박+조식)’를 출시했다. 국내 최고층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파노라믹 65 바앤다이닝에서는 자체 제작한 도깨비 모양의 토기 잔에 도깨비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신의 칵테일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게 된 인천의 주요 명소를 활용해 관광상품을 만들었다"며 "이번 설 연휴기간에 드라마 열기가 식기 전 많은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을 수 있도록 이슈별 테마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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