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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장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한다. 논어에 나오는 글이다. 최근 섬김 리더십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섬김 리더십이란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듯이 리더가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겸손하게 솔선수범함으로써 남을 섬기는 태도로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섬김 리더십이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고객과 조직을 우선으로 여기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다. 그러므로 섬기는 리더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지도자를 말한다.

 인천시장은 민선 6기 시정목표로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 실현을 위한 공감소통, 시정을 추진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수렴 및 정책자문을 위해 ‘시민행복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고 지역사회에 시정 중요성과 정확한 홍보와 지역별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올해 연두순시는 과거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 모여 한 가지씩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조건 수용해야 하는 흑백논리보다는 발전 방안을 강구하고 애로사항을 서로 나누는 장(場)을 만들겠다고 한다.

 사회갈등이 확대되고 시민들 서로가 적대시하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시민과의 소통은 필요할 뿐 아니라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인천시민은 모든 병폐를 척결하고 밝고 희망찬 새로운 인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동참하고 협조해야 인천시가 건강하고 밝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돌이켜보면 시민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수많은 사회병폐가 끊이질 않았다.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경제 문제부터 정치적으로는 정당 간의 갈등, 세대와 세대 간의 갈등, 집단과 집단 간의 갈등으로 점철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단과 정신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정신운동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부르짖을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지난날을 반성하고 땀 흘려 일하는 새로운 기풍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먼저 선량한 시민으로서 건전한 사고(思考)를 가져야 한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내가 먼저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해보자. 한 사람의 건전한 생각이 인천시를 얼마나 밝게 만들 것인지, 또 이런 마음이 모아질 때 인천시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천시 발전을 공직자들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300만 시민이 화합하고 시정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제도는 제도 그 자체만으로 이상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더더욱 시의원 구의원 몇 사람 뽑아놨다고 지역이 발전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지역에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느냐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인천 발전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시야를 넓히면 모두가 잘살 수 있다. 그동안 일부 정치인과 시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가 속한 정당과 개인의 이익만 앞세우고 남의 잘못을 찾아내 헐뜯는 데는 남보다 앞장서 열 올리면서 인천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일에는 왜 그토록 인색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인천시가 70명으로 시민행복 정책 자문단을 구성했다(사회·경제·소통분과). 주요 기능은 지역현안에 대한 각 분야 현장의 여론수렴과 시정 주요 정책 방향 및 시행방안 자문 그리고 시장이 요청하는 사항을 자문하도록 돼 있다. 리더는 시민을 지배하고 군림할 생각보다는 시민을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자문단에 선임된 사람들은 시민과 시장(市長)간 소통 메신저 역할을 잘 해줘 리더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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