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위즈덤하우스/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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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합니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쓴 첫 자서전이다. ‘무엇을 시작하든 끝장을 보는 남자’로 자신을 소개한 책이다.

이 시장이 쓴 첫 책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2017년 1월)가 정치적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면 「이재명은 합니다」는 그가 걸어온 인생과 가치관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대선 출마선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성장 과정과 대권 도전 이야기를 담은 「반기문 촛불 희망 청년 희망」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쓴 「대한민국이 묻는다」 등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해도 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노동자로 시작해 사법고시 합격, 인권운동가(변호사), 성남시장이 되기까지의 삶과 함께 정치철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할 말은 꼭 하고야 마는 성격에다 때로는 독설도 퍼부어 일명 ‘사이다 시장’이란 별칭을 갖게 된 그의 철학을 원문 그대로 옮겨 본다.

『성남시장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공약이행률 96%를 달성했다. 언론에서는 역대 정치인들 중 최고의 공약이행률이라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킨 것뿐이다. 당연히 지켜야 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해서 주목을 받는 이 상황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약속을 잘 지키는 비결은 하나뿐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에 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약속한 것은 목숨 걸고 지키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말을 시원스럽게 하는 그의 정치관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대목도 소개한다.

『나는 좌파의 정책이든 우파의 정책이든 다 가져다 쓸 수 있는 실용주의자임을 자부한다. 그리고 그 실용주의의 중심에는 진짜 보수인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 거듭 말하지만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정치다.』

자유로울 것
임경선/예담/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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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임경선의 에세이 「자유로울 것」이 지난달 출간돼 20일 만에 동나 2쇄 인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사랑과 일상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가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평범한 회사원으로 10년 넘게 살아오다 갑상선암으로 인해 자유기고가로 인생의 길을 바꾼 저자의 깊은 생각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글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라면’ 저자는 ‘자유로울 것’을 권하며 이렇게 말한다. "자유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에 그만큼 쉽게 가질 수도 없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책임과 통제, 자기 규율이 전제가 돼야만 한다. 험한 대가를 치러야 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자유로운 사람으로 남고자 계속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동아시아/2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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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소통과 정보’란 주제로 이만큼의 넓이로 쓴 책은 없을 듯하다.

교양 과학서인 「인포메이션」의 원제는 「인포메이션: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The Information:A History, A Theory, A Flood)」이다. 정보·통신·수학·컴퓨터·양자역학·구글·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재로 클로드 섀넌·앨런 튜링·비트겐슈타인 등 다채로운 인물들을 소개하며 정보의 역사와 이론을 설명한 책이다.

나비효과 개념을 대중들에게 알려 인기를 끈 「카오스(2013)」의 저자 제임스 글릭(James Gleick)이 쓴 책으로 ‘정보’를 ‘역사’, ‘이론’, ‘홍수’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풀어낸다.

21세기를 규정짓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자세하고 방대한 편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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