殺身成仁(살신성인)/殺 죽일 살/身 몸 신/成 이룰 성/仁 어질 인

몸을 죽여 인(仁)을 이룬다는 말이다. 대의를 위해 자신의 안락을 도모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바치기도 하는 것을 뜻한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편에 보인다. 공자(孔子)가 말했다. "뜻 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삶을 구하여 인을 해침이 없고, 몸을 죽여 인을 이룸이 있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어진 사람은 남과 구별되는 나, 육신을 바탕으로 파악하는 나로서의 삶을 극복하고 남과 하나인 나, 즉 본마음을 중심으로 하는 나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자다. 어진 사람은 전체의 삶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개체적인 삶을 판단하기 때문에 전체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자기 몸의 죽음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요즘에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위난에 처한 시민을 구했다는 의인의 미담이 왕왕 들려 오고 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