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세계의 최대 실패자로 꼽히는 원소는 아첨하는 부하들을 중시하고 바른 말하는 참모들을 멀리해 끝내 역사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관도에서 조조와 싸울 때 허유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일이었다. 허유는 장탄식했다.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더니 어리석은 인물과는 함께 일을 도모할 수는 없구나." 결국 허유는 조조에게 귀순해 원소 진영의 약점인 식량기지 오소의 허술한 경비 체제를 지적하고 기습공격해서 불태워 버린다면 원소군이 하루아침에 붕괴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조가 이 계획을 즉시 실행에 옮겨 성공하니 수적으로 크게 우세했던 원소군은 지리멸렬 붕괴되고 말았다.

역사 속에, 아니 오늘날에도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물들 가운데 진정한 부하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간사한 아첨배나 거짓 충언을 늘어놓은 자들에게 혹해 대사를 그르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부하 탓을 해서는 곤란하다. 지도자의 자질이 무능하거나 사악하기에 그런 부하들의 농단에 놀아나는 것이리라.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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