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메타폴리스’ 상가동에서 난 불로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사고는 주말인 토요일 점심을 앞두고 한창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할 시간에 발생한 것이어서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화재가 나면서 삽시간에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로 퍼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불이 난 장소가 다른 곳도 아닌 경기도를 가장 대표하는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동탄신도시 한복판에 우뚝 자리잡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의 복합쇼핑몰에서 난 화재로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장소 불문하고 어느 곳이든 어떤 사건이나 사고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은 벌어지면 안 되지만 해당 쇼핑몰은 관계당국에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리·감독을 받았을 텐데 화재 인명피해는 막지 못했다.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언제든 화재 등 사고는 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으라고 국가적 안전시스템이 마련돼 있음에도 사고가 나면 어김없이 희생자들이 나온다. 이번에도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낼 것이지만 과연 그 원인이 밝혀진다고 한들 우리는 앞으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왜 우리는 반복된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것인가. 건물 내에서 불이 마법처럼 자발적으로 난 게 아니라면 결국 우리가 대비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사고에서는 적용돼서는 안 되는 속담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국민들이 많이 나올 수록 그 사회는 안전하지 않고 믿고 살 수 없는 나라다. 경제 발전도 중요하고 나라가 번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국민이 생명을 잃는다면 외적 성장이 무슨 소용일까.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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