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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민 군포시의회 의원
우리는 가치관의 혼돈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매스컴에서는 온통 혼란스러운 나라의 얘기를 쏟아내고 있고, 진실하다고 큰소리치던 지도자급 인사들의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시민들은 상실감에 빠져 들고 있다. 과연 진실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하기는 쉬워도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고, 너무 쉽게 사과하고, 너무 쉽게 용서되고 있으며 이런 사회에서는 사회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가벼운 말과 행동, 진정성 없는 사과, 관용이라는 이름의 용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으며,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만연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건강하고 올바른 선진사회의 모습은 스스로 치유능력이 있어야 하고 자정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신중하게 고민해 말하고 그 말에 걸맞은 행동과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이 요구되는 시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시스템의 재확립이며 실천인 것이다.

특히 시민의 삶의 방향성을 선도하고 있는 사회지도층의 말과 행동에는 강한 책임감과 신뢰성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지위와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 제도의 틀 속에서 행동의 자유를 보장 받고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지도층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말과 행동으로 시민들은 상처받고 있으며, 상실감과 삶의 방향성을 잃게 하고 있으며, 신뢰성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

사회를 선도하는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은 무엇인가?

첫째, 권한을 가진 자들의 도덕성과 준법성이 엄중히 요구되고 있다. 도덕성 함양을 위해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필요하고 제도의 틀 속에서 권한을 행사하고 남용될 경우 엄정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제도의 엄격함이 요구된다.

둘째,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은 신성하고 엄숙한 것이다. 시민의 대표, 국민의 대표로 부여받은 공무담임은 엄중한 것이며 오로지 시민과 국민들의 삶의 향상을 위해 행사돼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말로써 공익을 외치면서 사익을 추구하는 일들을 흔히 목격하고 있다. 시민과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명감을 가질 때 비로소 지도자로서 존중받게 될 것이다.

셋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회지도층은 높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기 희생을 필요로 한다. 말로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것만이 책임지는 모습은 아닌 것이다. 지위와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며 불의에 대해 저항하는 모습은 필요하고 자신의 이익을 내던질 줄 알야야 한다.

끝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의제기(四宜齊記)에 나오는 네 가지 마땅히 해야 할 사모언동(思貌言動)의 자세가 요구된다. 생각은 더욱 바르고 담백하게 하고(思), 용모는 단정하고 정숙하게 하며(貌), 말(言)은 더욱 삼가며, 행동은 신중하고 중후해야 한다(動).

도덕성, 준법정신, 사명감, 책임감. 사모언동(思貌言動)의 자세는 사회지도층에 요구되는 최소한이며, 보다 높은 자세의 함양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민과 국민은 사회지도층을 믿어주고 신뢰를 보내주고 결과를 기다려 주며 그 수고에 박수를 보내줄 때 비로소 선진사회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며 스스로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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