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에 최근 지방문화원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해 10월 창립총회를 마치고 지난달 2일 개원한 화도진문화원이 ‘역사의 숨결 문화도시 인천시 동구’라는 비전을 구현할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올해 어떤 사업을 벌일지 궁금해 사무국이 들어선 송림동주민행복센터를 한달음에 달려가 박미숙(48)화도진문화원장을 만나 봤다.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구민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문화원의 초대 원장을 맡게 돼 무거운 소명감을 느껴요. 여러 면에서 부족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사무국장 등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곧 펼칠 계획입니다."

송림주공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대표이사도 맡고 있는 박 원장은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큰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무국 체계가 정비되는 대로 문화교육·역사 탐방 등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공모사업 응모를 통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지요."

설립 후 최대 6개월까지 조직체계 구축기간을 허용하고 있는 지방문화원진흥법시행령 조항처럼 화도진문화원은 이제야 막 걸음마를 시작한 게 사실이다.

"아직 홈페이지도 못 만든 상태에요. 창립총회에 참석한 247명의 회비를 걷고 프로그램 운영비를 모아 자체 재원을 빠른 시일 내 만들어야 하고요. 전국 228개 지방문화원이 등록된 한국문화원연합회에도 가입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아요."

아직 설립 초기 단계지만 역점 사업 계획도 있단다.

"동구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동구사 발간 작업을 곧 시작, 2019년 3월까지는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랍니다."

인천시 동구의 문화 현실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제시했다.

"동구 구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의향이 높은 반면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요. 이 간격을 채워야 하는 역할이 문화원에 있다고 봅니다."

임기 4년의 박 원장은 허연(63)사무국장, 김기수(39)팀장, 최지나(28)대리 총 3명의 직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계획을 이뤄 낼 거라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꼭 좋은 문화서비스를 펼쳐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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