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안부 문제와 함께 과거 한국군이 베트남 주민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도 역사를 파악하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베트남의 역사를 되짚어 보겠다며 베트남 횡단에 나선 이들이 있다.

인천대학교 체육학부 이강안(25)·한태건(26)씨는 지난 3일 베트남 횡단을 위한 첫 페달을 밟았다.

‘달리는 사과’라고 팀명을 정한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를 시작으로 탄호아·광동·다낭·투이호아 등을 거쳐 27일 호찌민에 도착하기까지 총 1천740㎞를 자전거로 달린다.

이들은 일정 동안 베트남 현지의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적 관계를 파악하고 봉사활동 등으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하노이의 고아원을 찾아 봉사를 하고 다낭에서는 월남전쟁 희생자 추모비와 위령비를, 마지막 호찌민에서는 역사박물관을 찾는 일정이다.

또 체육학부 전공을 살려 현지 대학교 및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스포츠 활동도 준비했다. 현지 주민들에게 세계화에 발맞춰 뉴스포츠를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통해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들은 이번 횡단을 시작으로 올해 여름 일본을 종주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강안 씨는 "일본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베트남에게 사과하지 못한 한국의 입장이 부끄러웠다"며 "무사히 횡단을 마친 후 여름에는 우리가 받아야 할 사과를 받으러 일본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홍봄 인턴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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