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 방역 당국, ‘일시 이동중지 등’ 초기 대응 비상

AI(조류인플루엔자)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번엔 구제역이 찾아왔다.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과 근처 농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장주 최모 씨가 이날 오전 11시께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다. 방영 당국은 1차 간이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충북도는 보은군 젖소농장 해당 젖소의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최 씨는 젖소 195마리 중 15마리가 침을 흘리고 5마리의 유두에서 수포 증상이 나타나 신고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젖소 195마리를 살처분하고자 준비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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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 반경 500m를 관리지역, 반경 3㎞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공수의를 동원해 추가 백신을 접종하고 임상 예찰에 들어갔다. 보은군의 거점소독시설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곳 반경 500m에는 12농가에서 655마리의 소를 사육 중이다. 반경 3㎞에서는 83개 농가에서 4191마리의 소와 4개 농가에서 5141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구제역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 돼지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2015년 3월 30일이 마지막이다.

한편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우제류 동물에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이다. 성축의 경우 치사율은 낮은 편이나 어린 가축의 경우 급성 심근염으로 폐사 확률이 55%로 크게 높아진다. 특히 돼지의 경우 소보다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감염되면 소보다 1000배가량 바이러스를 더 많이 배출해 주변 가축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 등에서 다발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한국, 일본의 동북아시아에도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섭씨 50도 이상의 온도에서 사멸한다. 그러나 겨울에도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유럽 등에서는 겨울에 맥을 못 추고 오히려 여름에 잘 퍼진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습도가 낮은 것도 구제역이 잘 퍼지는 원인 중에 하나다. 이는 AI도 마찬가지다.

구제역은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고 해도 경제적 손실이 막심해 전파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통 살처분 처리한다. 백신은 있지만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여 확산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다. 더욱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청정국 지위를 잃어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수출이 힘들어진다. 국내에서도 육류 시세가 크게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된 시기는 1984년이다. 이후 16년 만인 2000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돼 큰 피해를 입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5월에도 발생해 전국적으로 가축 약 16만 마리를 도살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2010년 4월에도 한 번, 11월에도 구제역이 퍼지는 등 2010년 이후부터는 AI와 함께 양대 전염병으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2010년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축협 관계자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전파됐다. 사람의 유력 전파 매개체로 사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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