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여성기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지역경제가 탄탄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은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은 최근 위축된 일자리 시장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뉴스 등에서 ‘앞으로 없어질 직업’에 대해 나오는데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기계가 마트에서 계산을 하거나 택배를 배송하는 등 직업이 사라지고 있다"며 "멀지 않은 직업대란에 대해 크게는 국가가 해결해야 하지만, 작게는 여경협을 비롯한 경제인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지회는 2005년 운영을 시작한 ‘인천여성취업센터’를 비롯해 2012년부터는 여성 창업을 지원하는 ‘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회 설립과 함께 만들어진 창업보육실은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 운영 중인 창업보육실은 19곳이다.

이 지회장은 "창업보육실은 인큐베이터 개념"이라며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1년 정도 대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만드는 등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업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자신만의 회사로 일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실제로 ‘항균 도마’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한 경력단절 여성은 창업보육실에서 사업 기초를 다진 뒤 현재는 수출까지 앞두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해외 판로 개척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서 근무했던 전문위원이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여경협 17개 지회 중 수출 관련 전문위원이 근무하는 곳은 인천지회를 비롯해 9곳이다.

이 지회장은 "회원사들 중에서도 수출에 눈을 돌리는 곳이 많지만 박리다매는 중국이, 기술적으로는 일본이 앞서는 데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체제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은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인천지회는 ‘여성기업 공공구매제’ 등 여성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제도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2014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공공기관이 물품·용역을 구매할 때 전체 액수의 5% 이상, 공사 발주 시 해당하는 일감 3% 이상을 반드시 여성기업에 할당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지회장은 "다른 지역보다 인천에 이 제도를 모르는 공무원들이 많아 각 구청을 다니며 독려하고 홍보할 예정"이라며 "여성기업들은 IMF 때도 부도 위기를 피해 갔을 정도로 흔들림이 없었던 만큼 이것이 지켜진다면 지자체도 탄탄한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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