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노상균 부장검사)는 지난 7월 이후 `연예계 비리' 수사를 통해 39명을 적발, 이 중 16명을 구속기소하고 1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11명을 기소중지 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이로써 수사를 일단락짓고 기소중지로 수배된 미검자 검거에 주력키로 했다.
 
기소중지 대상에는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와 GM기획 대주주 김광수씨, 프로덕션 운영자인 개그맨 서세원씨, 유명 PD 은모·배모씨 등 해외로 달아나거나 잠적한 관련자들이 포함됐다.
 
구속자들을 유형별로 보면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의 방송출연 및 홍보 등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방송사 PD 등 7명, 스포츠지기자 3명,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기획사 임직원 5명, 연예인 단체장 1명 등이다.
 
검찰은 방송출연 등 청탁과 함께 5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PD와 스포츠지기자들을 입건하고 이들 중 금품수수 규모가 2천만원을 넘는 관련자들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코스닥등록 기획사인 SM 대표 김경욱(34)씨는 대주주 이수만씨와 짜고 99년 8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금 11억5천만원으로 주금납입을 가장한 혐의로,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남성(50)씨는 회삿돈 4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각각 구속됐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김광진(56·구속)씨는 96~99년 공중파방송 3사로부터 받은 가수분과위원회 지원금 등 공금 9천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고, 방송출연 알선 등 명목으로 기획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황모(31·여)씨 등 `홍보브로커' 2명이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대종상 로비의혹과 관련, 모 기획사 대표 장모씨로부터 대종상 신인상수상 청탁 명목으로 김모 감독에게 8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심사위원에게 돈이 건너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기획사들의 정·관계 및 방송계 인사에 대한 주식로비 및 성상납 의혹, 폭력조직이 기획사 운영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구체적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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