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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옥진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지역문화진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문화기본법(2013년)·지역문화진흥법(2014년)과 더불어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같은 지역 진흥 관련 법률 제정으로 문화적 삶의 질 제고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힘입어 최근 지자체는 지역문화진흥기관과 지역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을 통해 여러 정책 사업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주민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도 활발하다. 이 외에도 자체적인 지역 발전을 유도하고 있는 문화특화지역 조성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듯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법률·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지도 2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멀다. 법률이 제정되고, 제도적 기반과 외적 인프라가 갖춰진다고 해서 지역문화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문화진흥의 목적은 지역 간의 문화격차 해소, 지역 고유의 문화발전,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이다. 때문에 외형적 규모만으로 그 진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 장소 등을 융복합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시행이 중요하다. 또한 지역의 고유성을 살리고, 문화자치를 위한 인프라 형성과 문화주체로서의 지역민 활동과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은 2015년 사무국과 부평아트센터, 부평문화사랑방의 조직 통합 이후 새로운 지역밀착형 사업의 개발·운영을 통해 최선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힘써 왔다. 특히 ‘부평 음악도시 조성’ 은 부평을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진흥 사업이다. 그래서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이다. 부평음악도시 조성은 2015년 인천시 부평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문화특화지역(문화도시) 조성’ 대상지로 선정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추진되는 사업이다.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에는 BP음악산업센터를 개관하고, 대중음악 전문가 양성아카데미, 음악산업 컨설팅, 청소년 음악교육, 음악동네 환경 조성, 시민 공모, 콘텐츠 개발 사업 등이 진행된다.

 콘텐츠 개발인 부평밴드페스티벌은 지역의 귀중한 음악적 자산을 토대로 부평음악도시의 위상 제고 및 지역브랜딩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리라 본다. 전문음악인 양성 아카데미와 음악산업 컨설팅, 네트워크 사업, 콘퍼런스가 시행될 BP음악산업센터는 국내 대중음악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의 자생적인 음악 기반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 건물 내 BP음악산업센터와 부평생활문화센터의 ‘공존’은 그 자체로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21세기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 갈 인재와 생활문화인, 주민 문화예술단체, 동호회, 청년문화기획자, 마케터 등과의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창조적인 문화사업들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올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인력풀이 모이는 메카로 거듭 재탄생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음악인·기획자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서의 부평은 60년 전 국내 대중음악의 산실이었던 부평을 기억한다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부평아트센터 앞에 위치한 부평생활문화센터 ‘공감 168’은 기존의 주민 관람·강좌형 문화센터 형식이 아닌 자율체험·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주민들의 문화공간이다.

 새롭게 단장한 13개의 공간은 주민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며, 올해 2월 조례 개정을 통해 부평아트센터 내 세미나실·호박홀·밴드부스·스튜디오 등의 각종 공간도 대관 신청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공공시설 내 공간의 개방과 더불어 지역예술가 및 청년기획자들이 주체적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사업도 시행될 예정이다. 지역예술가·청년기획자와 지역공공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은 지역의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상의 정책과 사업은 지역민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한 결과물로서 지역문화진흥책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고자 하는 부평구와 부평구문화재단의 의지이다. ‘주민이 문화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부평구문화재단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바로 2017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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