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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보면 참 좋을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여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여학생들의 로망인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가 좌충우돌식 모험을 시작해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고아 소녀 ‘펠리시(목소리 역 엘르 패닝)’이다. 춤을 제대로 배워 본 적 없는 그녀의 꿈은 최고의 발레리가가 되는 것이다. 귀여운 들창코에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의 펠리시는 마치 1980년대 국내 TV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말괄량이 삐삐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또 다른 주인공은 그녀의 소꿉친구로 최고의 발명가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 ‘빅터(데인 드한)’이다. 펠리시를 짝사랑하는 빅터는 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 파리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

 이후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난 청소부 ‘오데뜨(칼리 레이 젭슨)’는 긍정의 화신 펠리시를 보살피며 발레리나로서의 길을 안내한다. 한때 발레의 여신이었으나 사고로 모든 것을 포기한 인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은 천재 발레리나 ‘까미유(매디 지글러)’가 맡는다. 펠리시가 넘어서야 할 벽인 까미유는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이들에게 오만방자한 태도로 일관해 관객들의 미움을 사는 악역 중의 악역이다.

 이 영화의 특징은 현재가 아닌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진들은 에펠탑이 만들어지고 있던 당시 파리의 모습을 상상력의 힘을 빌려 재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빅터가 에펠탑을 지은 프랑스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의 제자가 된다는 식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계속 더해진다.

 이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열정’이다.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아. 그냥 허상일 뿐이야. 삶은 무자비해"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조언에 주인공 펠리시는 이렇게 답한다. "춤춰 볼래? 온 마음으로부터 말야.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말을 난 믿어."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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