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골든 하버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상부시설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사업지 주변에서 진행 중인 대형 개발사업에 따라 속도 조정에 나선 것이다. <관련 기사 3면>



IPA는 인천남항 2단계 아암물류2단지(이하 아암2단지) 2종 배후단지(해양수산부)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른 상업용지의 공급·수요를 보고 골든 하버 부지 공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12일 밝혔다.

32만9천㎡의 아암2단지 터에는 국제여객터미널, 1종 배후단지 지원을 위한 상업·업무·편의시설과 외국 관광객 등을 위한 관광·쇼핑공간 등이 조성된다.

전체 면적 128만여㎡에 달하는 송도 6·8공구에는 상업, 체육, 주상복합, 단독주택, 공동주택 등이 들어선다.

아암2단지는 4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접수받는다. 송도 6·8공구도 4월까지 민간제안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해 올해 상반기면 골든 하버 동측과 남측의 개발사업 윤곽이 드러난다. IPA는 이에 맞춰 올해 상반기 안으로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하반기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국제경쟁입찰로 투자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공모는 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IPA에 투자의향서 등을 제출한 기업은 13곳으로 국내 8∼9곳, 해외 4∼5곳이다.

골든 하버 사업자 선정이 6개월가량 늦어지면 2020년 운행 시기에 맞춰 1단계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IPA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민간사업자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른 일정 차질 등을 고려하면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

IPA 측은 골든 하버 개발을 ‘장밋빛’으로 전망한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며, 이들이 30분 차로 이동하면 골든 하버에서 먹고 즐기고 소비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차별화된 테마파크를 만들어 항만·공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타 지역으로 유출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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