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항을 모항으로 한 첫 크루즈선 출항이 무산됐다. 인천항 개항 이래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인천이 해양관광산업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무색케 한 부분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이제와서 그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먼저 시급한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곧 입항을 앞둔 크루즈선의 승객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다면 문제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인천지역 광관지와 연계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인천항을 입항하는 관광객들이 하루 이틀 머물면서 이 기간 돌아볼 명소 개발과 홍보가 절실하다. 우선 인천에는 최근 모 방송의 드라마를 비롯해 그동안 영화, 드라마 등의 촬영장소가 무수히 많다. 이에 따른 홍보로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크루즈 승객들에 대한 비자면제와 여행사 협력마케팅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제해서는 안된다.

 특히,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를 비롯해 민간사업 투자 유치로 이뤄지는 해양관광 메카 조성 등에 인천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 투자를 기다리기보다는 민간투자가 확정된 부분부터 추진하자는 얘기다. 인천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해양관광의 메카 조성과 해양관광 인프라 및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의 골든하버 조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국제공모 등을 통한 외자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 여기에는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를 비롯해 해당기관들이 동참해야 한다.

 인천항은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가뜩이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인천항에 기항하겠다는 중국발 크루즈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인천항에 기항하겠다고 신청한 크루즈는 140항차에 달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신청 취소는 32%까지 늘었다.

 이번 인천항 모항 취소는 단순히 한 척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의 인천을 기항하는 크루즈 관광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같이 크루즈 기항의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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