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600.jpg
▲ 사진 = 평택대학교
평택대학교가 현직 명예총장과 행정관리자들의 잇따른 성추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조기홍 명예총장이 수년간 학교 여직원을 상대로 성적 학대를 일삼는가 하면, 명예총장의 조카는 간부로 근무하면서 여직원을 몰래카메라로 찍다가 징계를 받아 학교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여교수들까지 조 명예총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적인 폭로까지 나오면서 교수회에서는 조 명예총장의 퇴진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평택경찰서와 피해자들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피소된 조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 씨는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여직원 A(40대)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A씨는 20여 년에 걸친 조 씨의 성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말 검찰에 조 씨를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조 씨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A씨를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나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고 물증이 없어 혐의에 포함시키진 못 했다.

경찰은 조 씨가 이 같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바람에 이달 초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조 씨가 조사 전날 갑자기 병원에 입원, 조사를 피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 씨는 A씨를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아울러 여교수들의 다른 성추행 피해 폭로도 나오고 있다. 이 대학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2명의 피해 여교수 중 1명은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A씨 측은 해당 여교수들에게서 조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확보했으며, A씨는 추후 이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총무부처장이었던 조 씨의 조카 B씨가 연루된 성추행 사건도 불거졌다. B씨는 수년간 같은 부서 내 여직원을 훔쳐 보면서 몰래 사진을 찍는 등 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학교 징계위원회로부터 3개월의 정직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대학 측은 징계가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피해 여직원과 같은 부처로 발령((3월 1일자)을 내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평택대 한 교수는 "피해 여직원과 같은 부처로 발령을 내는 것은 학교 측이 해당 여직원을 그만두게 하려는 속셈"이라며 "이는 제 식구 감싸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평택대 관계자는 "조 명예총장은 학교 행정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고, 개인적인 고소건이기 때문에 학교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평택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