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헤디야, 어헤디야….
 
연평도 앞바다가 꽃게잡이 대풍으로 모처럼 어민들의 얼굴이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그러나 어획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판로의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심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어획기인 지난달부터 꽃게잡이 가을조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한달여동안 연평도 어선 80척의 어획량이 600여t인 것으로 밝혀져 지난 4~6월까지 3개월간의 봄철 어획량 453t을 크게 웃돈 양을 잡은 것이다.
 
꽃게조업이 대풍을 이루자 옹진수협 공판장의 꽃게 경락가도 크게 하락, 봄철 암케 1kg당 3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7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꽃게조업 대풍에 따라 올 가을 조업부터 시범 시행되고 있는 총어획량제(TAC)의 꽃게 어획량 한도 상향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년간 가을 조업 어획량 평균치를 근거로 올 가을 연평도 어선 80척이 1척당 5∼15t씩 모두 1천200t의 꽃게를 어획할 수 있도록 어획한도를 정했으나 이미 600여t의 어획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 인천시 옹진군의 어획할당량 추가 배정 신청을 받아 220t을 더 배정했으며 올해는 TAC 시범기간인 점을 감안, 어획량 한도로 인해 조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추가 배정 신청시 적극적으로 한도량을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는 옹진수협 소속 선주 최모(55)씨는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고는 있지만 가격이 기대이상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어 별 재미가 없다”며 계면쩍은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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