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인천시내 각 구청에서 독감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나 주사를 맞으려는 주민들에게 인플루엔자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은채 주사하는 등 접종전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 중·동·남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심장 및 폐질환자 등 의료보험대상자에 한해 무료로 인플루엔자를 우선 접종시키고 있다는 것.
 
각 구 보건소는 그러나 지역 특성상 노인들이 많아 우선대상자 이외에도 관내 홀몸노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서민들에 대해 무료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백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자 접종예진표 및 건강설문서 작성이 형식적으로 치우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동구 보건소의 경우 K여대 간호학과 학생 4명이 실습을 나와 접종을 받으려는 노인들에게 접종전 건강설문서를 작성하고 있었으나 이들 학생들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부작용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한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면서 “아픈 곳 있는가”, “피부병 있는가” 정도만 물어본 뒤 건강설문서를 작성하는 등 설문서 작성 시간은 고작 30초도 채 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중구 보건소와 남구 보건소도 마찬가지.
 
중구 보건소의 경우 직원들이 접종 예진표에 8가지 질문사항이 있는데도 “최근 약 드신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만 던지는데 그치고 있었으며 남구 보건소는 예진표를 환자 스스로 작성한 뒤 주사만 맞고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어차피 일반병원에서도 의사들이 몇 마디 질문하고 대답하고 하는 정도”라면서 “노인들이 굳이 주사 맞겠다고 허위 작성할 경우에는 우리로서도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기독병원 관계자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심한 감기, 계란 및 닭고기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노인, 만성 호흡기질환자 등은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 보건소의 경우 이를 환자에게 확실하게 묻거나 형식에 그치고 있는 실정인 만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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