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다문화국제혁신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다문화국제혁신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 올해부터 ‘다문화국제혁신학교’를 운영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6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결혼이주자 및 외국인 근로자 급증으로 인해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자녀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으로, 다문화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정책과 다문화 사회에 부합하는 맞춤형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모두 2만3천726명(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체 학생의 1.53%에 달한다. 이는 2015년보다 2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도교육청이 ‘교육특구법’과 ‘초중등 교육법’ 및 ‘경기도 다문화 교육진흥 조례’ 등에 따라 추진하는 다문화국제혁신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대해 그동안 이뤄진 교육에서 벗어나 국제화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다문화국제혁신학교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특수어’로 불리는 모국어와 해당 국가의 역사·문화 교육 과정을 개설해 도내 다문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실시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우선 올해 다문화 밀집지역인 안산시와 시흥시의 초·중학교 5곳을 자율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5개 시범학교는 이달 중 공모를 거쳐 선정된 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된다.

또 교육부 및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다문화 밀집지역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해 학사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 다문화 교육에 대한 새로운 교육정책이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이민자 자녀들이 두 나라의 정체성을 살리는 교육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다문화 교육과정에 대한 이번 시도는 국내에서 최초일 것"이라며 "다문화 학생들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해 세계 시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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