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티셔츠, 중국서 105만 원에 판매... 못말리는 '패션 관심'에 또 다시 주목받는 ‘블레임룩’ 현상

김정남의 암살에 연루된 여성 용의자가 입고 있던 고가의 'LOL 티셔츠'가 관심받으며 블레임 룩 현상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김정남의 암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 1명을 체포했다. 이 여성 용의자는 베트남 출신 여성으로 출국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은 공항 CCTV를 통해 이 여성을 추적했다. CCTV에 찍힌 이 여성은 'LOL'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LOL은 'laughing out loud'의 약자로 흔히 미국에서 크게 웃고 있는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CCTV 사진이 공개된 후 이 LOL 티셔츠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등장하며 6324위안(한화 약 105만 원)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판매자는 LOL 티셔츠를 "북한 여성 스파이가 입은 것과 같은 옷"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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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쿠알라룸푸르공항서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LOL 티셔츠'를 입은 여성공작원의 근접 CCTV 영상 화면 사진을 15일 오후 온라인판에 공개했다. 사진 = 더 스타 홈페이지 제공.

타오바오는 유명인들이 입었던 옷을 모방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중국의 유명 스타들이 입었던 옷이 이 쇼핑몰에 곧바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LOL 티셔츠는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LOL 티셔츠가 검색어로 등장할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블레임 룩으로 보고 있다.

블레임 룩이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스타일 등을 따라 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블레임 룩으로 여러 차례 시끄러웠던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의 패딩이 있다. 연행 당시 정유라는 시가 100만 원가량의 푸른색 노비스 패딩을 입고 있었다.

또한 정유라는 온몸에 새긴 문신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는 중앙일보가 공개한 최순실 가족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호텔 파티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정유라는 양쪽 어깨에 문신을 새긴 채 어깨를 드러낸 민소매 드레스를 입었다.

최순실의 경우도 검찰에 출두할 때 옷차림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는 프라다 구두와 함께 토즈 가방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 프라다 구두는 70만 원가량이며 토즈 가방의 경우는 100만 원이었다.

장시호는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입고 나온 패딩의 가격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 패딩은 국내 브랜드 '블랙야크'의 제품으로 67만 원가량이라고 한다.

최순실 일가 외에도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착용해 관심받은 안경이 블레임 룩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이 안경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렌즈를 사용한 '미러 선글라스'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립밤도 비슷한 사례다.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시종일관 바르던 립밤은 소프트립스제품으로 2400원이라고 한다.

해외의 경우 패리스 힐튼이 '블레임 룩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사고뭉치'로 정평이 나 있는 패리스 힐튼이 사고를 칠 때면 덩달아 그의 패션이 관심을 받기도 한다.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패리스 힐튼의 행실은 블레임 룩을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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