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부검 결과, 북한 측 강력 반발... “절대적으로 거부... 우리 시민 인권 무시 행위”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에 대한 2차 부검을 실시하는 가운데 북한은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화교 언론 둥팡르바오(東方日報)는 김정남의 2차 부검이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이번 부검은 두 번째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는 더 구체적인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얻기 위함이다. 과학기술혁신부(MOSTI) 산하 화학국은 경찰로부터 1차로 확인된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넘겨받았다.

앞서 15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첫 번째 부검을 마무리했다. 당시 나왔던 김정남의 부검 결과는 사흘간 보고서를 작성한 뒤 주말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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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가 나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말레이시아 당국은 시신 인도를 유족에게 우선으로 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김정남의 유족임을 입증하는 DNA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현지 경찰이 발표하는 김정남의 부검결과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강철 대사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부검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정남의 부검결과를 '절대적으로 거부(catagorically reject)'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우리의 영사관 보호를 받는 김정남의 부검을 반대했다.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부검을 강행했으므로 김정남의 부검결과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우리 시민 인권에 대한 최대 침범 행보"라고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난했다.

또한 강철 대사는 "말레이시아 측이 적대 세력의 정치적 음모에서 벗어나 김정남의 부검결과와 시신을 우리에게 즉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적대 세력에 강력히 대응하며 국제법원 제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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