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전격 은퇴 선언, 이른 나이 왜 떠나나... “안티팬이 주도한 각종 루머... 온라인이 남긴 '깊은 상처’”

우리나라 리듬체조의 간판스타인 손연재(23·연세대)가 은퇴를 선언했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는 "손연재가 다음달 4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고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손연재는 1994년 서울 생으로 한국 리듬체조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1살에 출전한 2005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리듬체조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5년 뒤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선배들을 모두 따돌리며 국내 최정상 자리에 우뚝 섰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로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까지 바라보며 한국 리듬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손연재는 국민들의 응원에 부응하듯 17세인 2011년 1월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로 훈련을 떠나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올라 2012 런던올림픽 자력 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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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연재가 전격 은퇴 선언했다.

18살에 나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개인종합 예선에서 6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결선 무대에 진출한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최종 무대에서는 메달권에 이르지 못했지만 5위를 차지해 차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한발 차이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아시아선수 최초로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위안을 삼았으나 그간의 고된 훈련과 자신과의 숱한 싸움의 결과 치고 아쉬움이 가득한 무대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나설 것으로 보였던 손연재이기에 갑작스런 은퇴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손연재가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네티즌들이 퍼뜨린 각종 루머와 억측이 손연재의 마음을 크게 짓누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손연재와 관련된 주된 논란은 2012년 전후로 해서 언플 논란이 있었다. 2008년부터 '피겨 여왕'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제2의 김연아'란 식으로 과다하게 스타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냔 지적이 일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안티 팬들이 손연재의 오버스코어 주장을 제기했다. 쉽게 말해 심판들이 편파판정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체조협회와 당시 심판진들은 이러한 의혹을 일축했다.

2012년에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발목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했지만 곧장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다는 논란과 2013년에는 전지훈련은 불참하고 광고 촬영을 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체중관리 논란도 온라인을 달궜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도 연루돼 연세대 특례 입학 논란, 늘품체조 시연 참석, 차움병원 출입, 리우 올림픽 당시 타 종목의 AD카드 발급과의 형평성 문제 등 입증되지 않은 숱한 루머들이 떠돌면서 큰 상처를 받았다.

소속사 측은 "은퇴 후 당분간 학업에 열중할 계획이며 이후 지도자 변신을 통해 체조 꿈나무 육성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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