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자유한국당 제명, ‘징계의 달인’ 이자 ‘꼼수의 달인’... “대선 후보 경선까지 간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자 김용민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용민은 자유한국당 입당 뒤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갈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17일 자유한국당은 경기도당 윤리위 회의를 열고 김용민을 제명 처분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밝힌 징계 결정 사유는 △당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당에 대한 명예훼손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 이탈 유발 △개인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이다.

자유한국당은 "당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본인의 SNS에 올려 국민을 선동함으로써 당을 호도하고 민심을 이탈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인을 동지로 호칭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게시물은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기획입당'을 위해 입당원서를 팩스로 제출해 위계로 도당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03 김용민 금강.jpg
▲ 자유한국당, 김용민 입당 즉시 제명했다.

앞서 김용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 입당 소식을 알렸다. 그는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탈당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등장시키는 종편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의미에서 입당했다"며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하자"고 글을 올렸다.

김용민은 자유한국당 입당이 취소되자 유명 시를 패러디해 "당원을 함부로 자르지마십시오. 언제 우리 자유당은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검색 당했던 적이 있었습니까"라고 비난했다.

그가 패러디한 시는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다. 이 시를 통해 안도현 시인은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이야기했다.

김용민에 따르면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경쟁할 계획이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 더불어민주당식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했으며 자신의 선거캠프 비서실장으로 '파괴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만화가 주호민 작가를 임명하려 했다.

이번 입당 취소에 대해 김용민은 "징계의 달인에게 이런 어수룩한 징계를 가하다니. 염려 놓으십시오. 곧 자유당원의 지위를 회복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권이 회복되는대로 대권 도전 여부를 고민하겠습니다. 자유당 트렌드 아닙니까"라고 자유당 경선 도전의사를 다시 나타냈다.

한편 김용민은 자유한국당 입당 취소와 관련해 당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김용민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