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일정으로 8일 개막된 제2회 인천소래포구축제는 먹거리 위주로 시작된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하수도로 마구 버려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행사기간동안 새우젓갈, 각종 수산물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 판매한다고 홍보했으나 대부분 평소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오히려 행사장에서의 판매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평을 샀다.
 
이날 낮 12시부터는 구 소래역 광장에 특별무대가 설치된 가운데 바로 옆에는 600석 규모의 먹거리 장터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먹거리 장터는 상인번영회 등 7개 단체가 공동운영을 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했으나 행사장 밖으로 연결되는 하수구 주변을 화단과 합판 등으로 가려놓은채 음식물 쓰레기를 무단으로 방류했다.
 
또한 행사장 내 소래포구 토산품 판매장에서는 한 품목의 새우젓(오젓)만을 용량별로 진열하고 2kg들이 한 통을 7천원에 판매를 하고있으나 인천수협앞 상인들은 똑같은 제품을 6천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어시장내 젓갈류 상인들은 kg당 5천원에 판매를 하고있으나 손님확보차원으로 비닐에 2kg 가까이 담아주고 있다.
 
특히 어시장내에서 회를 떠주는 상점에서는 1kg이 채 안되는 광어 한마리를 1만원에 판매를 하고있으나 행사장 먹거리 장터에서는 1만5천원에 판매했다.
 
특별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은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2시간 전부터는 음향기기 담당자들의 테스트 소리에 대부분의 노인들인 시민들은 빈터에 앉아 기다리다 지쳐 진행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먹거리 장터에는 구청 간부가 여성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중앙에 앉은 채 행사진행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보는 자리에서 술잔을 건네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30분에는 소래입구에서는 개막퍼레이드가 시작된 가운데 선두는 상인들의 축제인 만큼 상인들이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해야하나 공무원들이 동원됐으며 행진대열은 구청장과 구의장, 구의원, 공무원 등이 대부분이며 상인들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주민 차모(49·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씨는 “축제 홍보를 보고 찾아 왔으나 먹거리 장터만 사람들이 북적대는 등 흥청망청 먹자판 축제같아 향토문화축제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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