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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서구 공무원들이 구제역 예방백신을 직접 접종하기 위해 축산농가에 들어가 소를 붙잡고 있다.
인천시 서구 공무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이어 구제역 방역이 추가되면서 관련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과로와 탈진으로 쓰러지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12월 26일 인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AI가 발생한 이후 경제에너지과 농산팀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두 달 가까이 밤낮 없이 방역에 투입돼 피로는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서구에 따르면 그동안 74개 농가에서 닭, 오리 등 1천446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또 AI 확산 방지를 위해 원창동과 대곡동·공촌동 등에 거점소독 및 이동통제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와 충청 지역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 서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 방역까지 추가돼 방역 범위가 더 확대됐다.

실제 직원들의 방역 범위는 가금·가축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경인아라뱃길 수변 지역 및 청라 지역 유수지, 철새 출몰이 예상되는 지방하천·소하천 등이 대상이다.

20명 남짓한 직원들이 인천에서 육지면적 중 가장 넓은 서구 지역의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방역을 위한 소독은 물론 가금류 살처분과 소·돼지 예방접종, 생석회 살포 등도 이들의 몫이다.

물론 육군 제17보병사단, 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서부경찰서 등의 협조와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광범위한 방역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피로는 누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방역관 A(36)씨가 과로로 쓰러진 데 이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과로와 탈진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일 12시간 이상 방역 업무에 투입됐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경북 성주군청 농정과 직원 정모 씨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김영선 경제에너지과장은 "AI와 구제역 차단을 위해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적은 인원에 많은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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