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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인천수협에서 열린 송도11공구 매립, 인천신항과 인천항 준설 사업에 따른 어업피해 결과 설명회에서 어민들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인천 지역 어민들이 송도 매립과 신항 준설 등 인근 개발사업에 따른 어업피해 조사의 부실을 지적하며 일부 지역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17일 인천수산업협동조합에서 해당 지역 어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착수 2년 만에 송도 11공구 공유수면 매립, 인천신항 진입항로 준설, 인천항 접근항로 준설사업에 따른 어업피해조사 최종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를 보면 고정성어업(면허 및 신고어업) 생산피해율은 무의도 없음, 영흥도 0.3%로 나타났다. 무의도는 피해 범위 바깥 어장으로 평가 대상에서 아예 빠졌고, 영흥도는 시화조력 가동사업 기준으로 면허 생물 없는 2건(굴, 바지락)과 보상기준일 기준 어업신고 미처분 등 106건이 제외됐다.

체선 지역별(어선업) 어업 피해율은 인천남부 3.8%, 영흥선재 2.9%, 인천북부 1.6%, 용유무의 1.2%, 영종 0.4%(이상 연안어업), 인천남부 1.1%(근해어업)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어업피해 조사는 선행사업(경인지역 공공사업 등 9가지)과 어업피해 보상기간의 중복도도 고려됐다.

어민들은 부실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영암어촌계장은 "시화조력 조사 때 있었던 굴·바지락 등 생물이 이번 조사에서 ‘사라졌다’고 결론이 났으면 어떤 사업의 영향으로 생물이 사라졌는지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갯벌이 4m 이상 깎이고 해저케이블이 드러날 정도의 환경 변화가 있는데 ‘어업 피해가 없다’는 결론을 어떤 어민이 믿겠느냐"고 질타했다.

김종관(KIOST)박사는 "2회에 걸쳐 직접 어장에 가 봤으나 생물이 없었다"며 "시화조력 조사 당시 KIOST가 주관을 맡았지만 마린컴에 위탁을 줘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 어장 위치를 잘못 잡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3개 사업이 미치는 영향조사를 군산대에서 하고 있으니 ‘영흥도도 영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재차 피해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어업인 대표들은 1시간 이상 회의를 가진 뒤 농어촌공사에 어업피해 재조사 여부를 물었다.

농어촌공사는 그러나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감정평가를 의뢰하고 보상계획 공고, 보상금 지급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3개 사업 매립·준설량은 송도 11공구 매립 690만㎡·준설 2천825만㎥(인천경제청), 인천신항 진입항로 준설 644만㎥·인천항 접근항로 준설 140만㎥(이상 인천해수청) 등이다.

조사기간은 2014년 12월∼지난해 12월(6개월 연장 포함)로 농어촌공사는 14일 초안보고서 검수를 완료한 상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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