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宅是卜 唯隣是卜(비택시복 유린시복) /非 아닐 비/宅 집 택/是 바를 시/卜 점 복/唯 오직 유/隣이웃 린

이사할 때에는 이사할 집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이사갈 집의 이웃을 보라는 뜻이다. 송(宋)나라 여승진은 전쟁터에서는 많은 승리를 거둔 장수로 평소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고위 관리를 지냈던 송계아(季雅)라는 사람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노후를 보낼 집을 구하러 다니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차 백만 냥짜리 집이 매물로 나왔는데, 송계아는 무려 10배가 넘는 천백만 냥을 주고 그 집을 샀다. 그 집은 바로 여승진의 옆집이었다. "집값을 그렇게 비싸게 준 이유가 뭐요?"하고 새로 이사온 이웃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물었다. 그러자 송계아는 "집값은 백만 냥이지만, 당신과 이웃하는 값은 천만 냥입니다(百萬買宅 千萬買隣)"하고 대답했다. 좋은 이웃의 가치를 생각나게 하는 말이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