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서비스센터에 침입해 고객이 맡긴 휴대전화의 메인보드만 가짜로 몰래 바뀌치기해 중국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분당경찰서는 20일 특수절도 혐의로 허모(3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모(2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4개월 여간 성남시 소재 아이폰 서비스센터에 수 십차례 침입해 휴대폰 단말기 메인보드 300여 개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절취한 단말기에서 정품 메인보드를 빼낸 뒤 중국산 가짜 메인보드를 넣어 제자리에 갖다놓고, 정품은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허씨 등은 이렇게 훔친 메인보드는 중국 판매책에 팔아 개당 25만여 원씩 총 7천500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또 범행이 들키지 않게 정품을 중국산 가짜 메인보드로 교체한 뒤 레이저로 일련번호를 각인해 진짜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해당 서비스센터에 위장취업해 정보를 빼낸 뒤 보안장비를 무력화하는 등의 신출귀몰한 범행에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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