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11시 30분께 동인천중학교 실내수영장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20일 오전 11시 30분께 동인천중학교 실내수영장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인천의 한 실내수영장에서 천장 내장재가 무너져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학생 수영부 선수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과 지난해 천장 보수공사 등을 끝마친 상태라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남동소방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옆 학생수영장에서 천장에 설치된 단열재 스펀지와 이를 받치던 0.5㎝ 두께의 철제 패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영장 바로 옆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수영부 10여 명이 "우르르 쾅"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발생 3분 전 수영장에서 나온 조찬영(12·구월서초)군은 "갑자기 천둥소리 같이 큰 소리가 났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죽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천장 보수공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부실공사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1986년 준공된 학생수영장은 지난해 9월 3억여 원을 들여 천장 보수공사를 마쳤으며, 이후 천장에서 볼트와 너트가 10회 이상 떨어지자 지난 1월 보강공사를 했다.

학부모 이영애(48·구월동)씨는 "보수공사를 한다고 시설을 이용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사고가 나니 공사를 제대로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단열재 스펀지가 습기를 머금어 이를 견디지 못한 패널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실공사 여부는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설 점검 때는 전조증상 등 문제가 없었다"며 "지난해 11월께 천장에서 나사가 떨어지는 등 문제를 인지하고 볼트를 촘촘히 박는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교육청으로부터 보수공사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시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부실공사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홍봄 인턴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부실공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