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인천에서 녹청자 분야 무형문화재가 지정될 전망이다.

전통 도자인 녹청자의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인천 경서동 녹청자도요지가 1970년 국가사적 211호로 지정된 데 이어 전통 전승을 위해 장인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자는 전문가들의 뜻을 인천시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녹청자장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 예고 및 신청자 공모 공고’에 이어 3월께 문화재위원회가 열려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에 접수한 도예인은 인천시 공예명장으로 선정된 벽제 고상순·도연 김갑용 선생 등을 포함 3∼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80점 이상의 평가 점수를 기록한 신청자에 대해서만 위원회 심사를 붙여 한 명도 지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잡음이 있기 마련인 심사를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녹청자’ 대신 ‘인천 청자’로 이름을 붙이자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학술적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녹청자박물관 이한상 학예연구실장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녹청자를 인천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녹청자장 지정 추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남 해남에서 3대째 녹청자 재현 외길을 걷고 있는 남강 정기봉 선생도 "고려시대 서민들의 그릇인 녹청자 재조명과 계승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인천시의 조치는 반가운 일"이라며 "같은 분야의 예술인으로서 전국 최초 녹청자장 지정 추진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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